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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3화
번역+자막제작 jbd77@korea.com

혈독은 아주 흥미있는 것입니다

독즙이 피에 닿기만 하면 즉시 독액으로 변하기 때문에

상어의 몸에 있는 수백근의 피가 수백근의 독즙으로 변하는 겁니다

다음 상어를 만나면 다시 수백근의 독즙으로 늘어나니

이렇게 나간다면 영원히 끝이 없지요

독이 끊없이 퍼져나가겠구료

서독이란 명칭을 얻은 이상

독에 관련된 무공을 배우지 않는다면

사람들의 호의를 저버리는 게 아니오?

저들하고 쓸데없는 말은 하지 마시오

이 곳은 독기가 너무 진해요

당신은 머무를 수 있지만 난 저들을 보는게 정말 싫소

나에게 뭘 시킬건지 어서 말하시구료

세 분께선 옷을 갈아입고 천천히 하는 게 어떻겠소?

안돼... 어서 말하시오. 나에게 뭘 시킬 건지 어서 말해요

그렇지 않고 내가 조급해서 죽고나면 손해보는 것은 당신이니까

내가 시치미뗀다고 그러면 안 되오

좋소. 그럼 날 따라오시오

노독물 가지 마시오. 아직 확실하게 얘기 안했잖소

사부님

늙은 거지는 여태 이런 복을 누려본 적이 없어

이리오세요

자. 도와드릴게요

나 혼자 해도 됩니다. 고맙소

이 멍청이

- 됐어요. 정말 됐어요
- 긴장하지 마세요

주어르신이 곽 나으리를 부르십니다

가봐라

감사하오

주 어르신이 여기서 기다리시랍니다

알겠소

주대형

주대형은?

노완동이 나하고 내기해서 져서

구음진경을 적어달라고 했다

약속을 어겼어

주대형은 어딨어요?

내가 말한 일을 하지 않는다면 바다에 뛰어들어 상어밥이 되겠다고 말하지 않았나?

어쨌든 그래도 대단한 인물이야. 그 말은 지켰으니까

주대형...

그가 안 썼으니 네가 써라

진경의 전부를 알고 있는 사람은 너 혼자뿐이야

멍청아

경문에 바로 네 마음속에 있어

경문을 써낸다 해도 네겐 아무런 해도 손상이 없을 거다

경문만을 원하는 거지 네 목숨을 원하는게 아니야

그렇지만 당신은 내 의형 주대형을 죽였어요

사부님. 주대형은 저들의 강요를 받고 바다로 뛰어들었어요

구양봉

노완동을 죽였으니 전진교 사람들이 복수를 하러 오는게 두렵지 않소?

노완동이 숙부님과 내기를 한 걸 보시지 않았습니까?

노완동이 약속을 안 지키고 우리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으니

바다에 빠져 죽을 수 밖에요

사부님. 저들이 구음진경을 쓰라고 주대형을 협박했는데

주대형은 쓰지 않고 바다로 뛰어든 거예요

아무리 큰 일을 만나도 노완동은 견딜 수 있을 거다

저들이 널 협박하더냐?

예

그러나 죽어도 저들에게 써주지 않겠어요

숙부님. 그 멍청이가 아직도 쓰지 않겠답니다

괜찮다. 하룻밤 더 기다렸다 내일 그들에게 나의 무서움을 맛 보여주겠다

예

칠공...

정신차리세요

무슨 소리 들으셨어요?

무슨 소리, 내 코고는 소리?

아니예요. 칠공

누가 호루라기를 불고 있는 것 같아요

어서 일어나서 좀 보세요

정말 귀찮아 죽겠네

무슨 호루라기 소리, 어딘데?

- 정아. 올라 가라
- 예

노독물. 온 가족과 친척 친구들이 다 왔구료

멀리 나가지 못해 미안하오

제가 하겠습니다

이렇게 괴상한 권법을 누가 가르쳐 준것이냐?

권법은 주대형이 가르쳐 주신것이고

장법은 사부님이 가르쳐 주신 것이오

미안하오...

가자

정아. 올라가자

예

늙은 거지. 버텨보시지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며칠을 버티는지 보마

노독물. 며칠이 지나도 구음진경을 얻을 생각은 말아라

사부님. 우리들이 여기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요?

버틸 수 있는대로 있는 거지 뭐

버틸 수 없으면 내려가서 저 자식을 패면되는 거고

늙은 거지. 위에서 지내다가 어포로 변해버려라

바짝 말린 어포가 될 거다

빌어먹을 놈아. 보응현에서 네 놈에게 먹인 닭뼈를 잊은 게냐?

뱀이 너무 많아요

사부님

은침을 이미 다 써버린 게 너무 아쉬워요

은침은 뭐하게?

자. 잘 봐둬. 사부가 한 수 가르쳐 주지

사부님

어서 뱀을 불러들여

사부님

사부님. 사부님의 오줌이 아주 대단해요

내 오줌보다는 네 오줌이 더 대단하지

어서 해

좋습니다

보세요. 내 오줌도 원래는 대단했군요

정아. 멍청히 있지 말고 어서 눠

이런 아름다운 광경을 평상시에 언제 볼 수 있느냐?

사부님. 정아는 이미 최선을 다했어요

아니면, 아니면 조금만 기다리세요

우리 오줌이 노독물한테까지 못 갔지만 소독물에게는 갔어

그리고 저 늙지도 젊지도 않은 중독물에게도 말이다

대단해...

주대형이 있었다면 정말 재미있었을 거예요

그래. 노완동이 오줌을 싸면 노독물뿐 아니라 황약사한테 까지도 갔을 거야

우리들은 그런 능력은 없지

이번에 늙은 거지와 감정이 깨져 안면몰수한 이상

반드시 결과가 있어야 한다

알겠습니다

그 위에서 기껏해야 이틀 정도 버티다가 내려올 것이다

그 때 난 늙은 거지를 상대할 테니 넌 그 멍청이를 상대해라

알겠습니다

알겠다고?

다 이해했느냐?

묻겠다

지금 곽정과 단독으로 싸우라고 한다면 가능성이 얼마나 있느냐?

적어도 구할은 됩니다

칠할이요

최소한 오할은 됩니다

내가 보기는 삼할도 되지 않아

너도 어리석지 않고 나도 그렇다

왜 거짓말을 하느냐?

숙부님의 체면을 깎이게 했고

백타산의 체면을 깎았습니다

내일 손을 쓸때 넌 네 자신이나 잘 돌봐라

난 뱀의 도움을 받아 그 둘을 상대하면 어느정도 승산이 있겠지

숙부님

제가 숙부님께 실망을 안겨드렸습니까?

나도 모르겠다

중원에 올때는 자부심이 대단했는데

가는 곳마다 우리 숙질의 천하라고 여겼는데

강호에는 사람이 없다고 말씀하셨잖아요

황약사의 여섯제자들은 불구가 아니면 죽었다

단황야 문하의 어초경독은 겉만 번지르르한 꼭두각시에 불과해

전진파 사람들은 자질이 평범하고 식견이 없어

북두칠성진을 떠나면 전부 쓸모 없는 것들이야

개방의 구대장로들은

둥지안에서 아웅다웅하는 고수들일 뿐이야

정곡을 찌르는 말씀이예요

동사,서독,남제,북개,중신통

이 사람들의 후계자들중에 그래도 네가 낫다

다만 곽정이란 놈이 또 있지

이미 배에 올라온 이상 절대로 내려가지 못하게 하겠습니다

구음진경을 얻어내면

넌 즉시 나와 백타산으로 돌아간다

중원은 하루라도 더 있을 필요 없어

백타산으로 돌아가 널 십년동안 가둬두고

날 이기지 못하면 나갈 생각 않는게 좋아

날 증오하겠다면 마음대로 증오해라

숙부님

백타산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십년중에 하루라도 모자르다면 절대로 나오지 않겠습니다

사부님. 제가 너무 못났어요

사부도 너보다 나은거 없어

새를 잡아 먹으면 좋을텐데

그냥 되는대로 얘기해 본 거야

여기에 불이 어딨냐?

좋은 술이다

저 못된 놈들

산서노주를 마시고 있군

정아. 오줌 안 마렵니?

내 대신 누어라

사부님. 농담하지 마세요

정아

내려가서 미처 손을 쓰지 못하게 패버린다음

요리를 뺐아가지고 오느게 어떻겠느냐?

사부님. 분명히 대비를 하고 있을 거에요

괜히 힘쓰지 마세요

그만두자. 그냥 말싸움이나 하자

노독물. 넌 뭐하는 사람인가?

한 영역의 우두머리라고 자처하지만

그저 뱀으로 먹고사는 인간일 뿐이오

그리고 무슨 통서지용환(通犀地龍丸)이라는 것도

그저 대력환(大力丸)에 불과해

도화도에 간 것도

극아. 술이나 마셔라. 마음을 가라앉히고

돈을 뜯어내고 재미를 보려고 그러는 것 아니오?

우리 개방에 들어온다면

기껏해야 반대 제자 밖에 안 되오

네가 연마한 합마공, 그것도 무공이오?

그 목을 움츠리고 거북이 무공이나 배우시오

앉아

먹고 싶지 않습니다

요리들을 저들 앞에서 바다에 갖다 버려라

예

칠형

식사도 하지 않았는데 힘이 펄펄 넘치시는구료

탄복했소

탄복해 할 것 없소

그 구음진경에 탄복해야지

우린 지금 거지가 보물을 주은 것처럼

잠자면서도 나는 무공을 연습하고 있소

정아. 무슨 생각하느냐?

용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도화도에서 어쩌고 있는지 궁금해요

아버지하고 싸웠는지 아닌지

사부님. 무슨 생각하세요

그 어린 악당을 생각하고 있다

사부님도 용아를 생각하고 계셨어요?

그 어린 악당이 여기있었다면

노독물을 상대할 방법을 생각해 냈을텐데

우린 순조롭게 저 음식을 먹을 수 있었을거야

지금은 그저 눈뜨고 바라볼 수 밖에

사부님. 용아가 우릴 찾으러 왔어요

수리가 너무 작아

우리 둘을 등에 실고 갈 수 없겠어

이러자

수리에게 용아를 찾아오게 해라

그리고 나서 다시 생각해 보자

용아가 오라고 한거야?

칠공

그러나 안타깝게 말을 못하는 구나

있어

어서 용아를 찾아가

그들은 어디 있어?

위험에 처했어

포도미주다

술자리가 또 시작됐군

얼음도 있네

얼음을 서역에서 가져온 포도미주에다 넣다니

저게 무슨 맛일까?

늙은 거지가 한 번도 먹어본 적 없는 걸 노독물이 먹네

하느님. 이 얼마나 불공평합니까?

사부님. 보지 마세요

안 볼게. 다시 보면 내 개자식이다

늙은 거지

이 술은 서역에서 만리길을 가져온 포도미주요

얼음은 배에서 특별히 저장해둔 것이오

술맛이 어떤지 맛 보고 싶지 않으시오?

어떻게 하면 좋을까?

내려가지 않으면 얼음이 녹을텐데

진경이든 가경이든 맞서고 보자

사부님. 생각하지 마세요

노독물, 마시지 마. 그건 내술이오. 내거야

내 술이라구

사부님

이건 내 술이오. 왜 내 술을 훔쳐가고 그러는거요?

그럼 경문을 쓰기로 약속한 거요

먼서 술부터 마시게 해주시오

좋소

그래야지. 다 마실거야

사부님... 그 경...

지금은 말하지마...

자. 앉자. 우선 좀 먹자

사부님. 음식에 독이 있으니 조심하세요

이 멍청한 놈

너더러 경문을 쓰라고 해 놓고 왜 음식에다 독을 풀겠냐?

우선 먹어...

예

다 먹은 다음에 사부가 묘책을 알려줄게

무슨 묘책이요?

노독물이 네게 무슨 구음진경을 쓰라고 했잖아

넌 구음가경을 써주면 되는거야

구음가경

이 세상에서 오직 너만 경문을 알아. 맞지?

그러니 제대로 쓰다 뒤집어 쓰고

더하기도 했다가 빼기도 하라구

모두 모를 거야. 네 맘대로 써라

예를 들어 손을 하늘로 라고 되있는건

손을 땅으로 라고 쓰란말이다

또 발로 땅을 밟아라 는 손으로 땅을 짚어라 라고 쓰는거야

기를 단전에 모으라는 건 기를 가슴에 모으라고 써

사부조차도 참인지 거짓인지 모르게 말이야

그리고 나서 가짜 경문을 노독물에게 연마하라고 줘

반드시 노독물이 연마하다 늙은 두꺼비가 되버릴 거야

사부님

이 기를 운행하는 것은 조금도 틀려서는 안 돼요

만일 노독물이 가짜 경문대로 연마했다가

몸이 상할까봐 걱정입니다

이 멍청한 놈

노독물의 몸이 좀 상하는게 뭐가 겁난다고 그래?

무공이 7,8할 정도 줄어들겠지

이건 세상에서 아주 경사로운 일이야

사부님...

만일 제가 가짜로 썼는데 노독물에게 들키면 어떡하죠?

그 말은 좀 그럴듯 하네

그러니까 맞는듯 하면서 틀리게 쓰란 말이야

별로 중요하지 않은 부분은 진짜로 쓰고

진짜로 쓰라구요?

중요한 부분에서 비결이 나오면 더하고 빼는거야

경문에서 여덟번 내고 들이라고 하면

넌 여섯번,여든번 내고 들이라고 쓰는거야

노둑물이 아무리 영리하다고 해도

진짜인지 가짜인지 분별해 내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지금 칠일 밤낮을 먹고 마시지 않겠다

사부님. 먹고 마시지 않겠다고 하셨잖아요

먹고 마시지 않고 노독물이 가짜 진경을 연마하는 모습을 봐야겠다

사부님. 번쇄(繁쇄)의 번(繁)자를 어떻게 쓰죠?

그렇게 어려운 글자는 용아한테 가서 물어봐

난 절대로 못해

간단(簡單)의 간(簡) 자로 대신 쓰면 되잖아

맞아... 잊을뻔 했어요

위를 아래로, 3을 8로, 앞을 뒤로, 큰 걸 작은 걸로 바꾸기로 했었죠

사부님

우리의 이 구음진경은 약간

이 가짜 진경을 노독물이 받으면 두꺼비로 변해버릴거야

예

노독물

진경때문에 이십년을 다투다가

우리모두 귀밑머리가 하얗게 새버렸소

노독물

이 진경이 그렇게 좋소?

홍세백님의 말씀이 틀렸습니다

숙부님의 무공은 이미 최고의 경지에 이르러서

구음진경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숙부님께서는 자주 구음진경은 허명뿐으로 무림인들을 속이는 거라 하셨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당시에 왕중양이 구음진경을 얻고도

어찌하여 세상을 놀래킬 무공을 펼쳐보이지 않았겠습니까?

숙부께서는 경문안의 허망한 것을 지적하여

천하 무림 인사들을 깨닫게 하려는 겁니다

무림에 행복을 가져오는 커다란 일 아니겠습니까?

허풍 떠는 무공은 노독물의 장기가 아니더냐?

숙부님

당신과 나는 모두 돈이나 권세를 초월했는데

돈과 권력이 뭐가 좋다는 말이오?

난 영웅이나 의협심을 달관했는데

당신에게 협의와 의리를 묻는들 무슨 좋은 점이 있겠소

그래서 당신이 진경을 안중에도 두지 않는다고 해서 당신이 고명하다고 볼순 없지

모두 다 좋은 것도 나쁠 것도 없소

그저 각자 자기가 원하는 게 있을것이지

좋아

모든 준비가 끝났으니 동풍만 불면 된다

무슨 걱정이라도 있느냐?

숙부님. 다른건 다 상관없지만

- 단지 내...
- 그 첩들 말하는 거지?

왜 생각하지 않는거냐?

첩들을 데려가면 늙은 거지가 발견하지 못할 것 같으냐?

평상시에 그렇게 아끼더니

지금 그들을 죽이라고 한다면 분명히 마음아파 할 것이다

네게 말하지 않았느냐?

여인들 틈에서 배우라고 한 것은 사랑은 구름과 같다는 것이지

계집애 처럼 굴라는 것이 아니야

숙부님

생각해 보니 제가 잘못했습니다

바른 길을 걸어가겠습니다

됐다. 어서 준비해라

늙은 거지야. 늙은 거지

난 준비해놓지 않는 싸움은 하지 않아

넌 분명히 내가 지금 즉시 네 방으로 쳐들어가

너와 통쾌하게 싸우길 바라겠지만 틀렸어

이십년을 폐관했어도

난 변한 것 하나 없다

갈수록 악랄하게 변했지

이 배에 있는 사람 모두 펑하고 폭발해 버린 후에

네게 준비해 준 선물이 괜찮다는 걸 알게 될거야

노독물이 내가 진경을 초월한게 훌륭하다 볼 수 없다고 했는데

그 말이 맞아

원래는 말이야. 쓸데없는 분노때문에

뺐고 뺐기다 화해할 수 없는 원수가 되버렸잖아

그만두자

노독물이 내가 자기를 겁내는 걸로 생각하게 하면 되지 않겠나

정아. 가자

노독물과 다투지 말고 가자

어떻게 가죠?

나하고 가자

칠공...

정아

- 뛰어라
- 예

불빛이 보이네

금방 우리들의 행적이 발각되려나?

불빛이 점점 더 커진다

노독물도 나왔어

늙은 거지

사내 대장부라면 돌아와서 우리 숙질과 삼백번은 싸우자

왜 늙은 것이 아들처럼 화는 내고 그러실까?

싸우자... 싸울게 뭐가 있다고 그래?

이 늙은 거지는 도량이 넓다구

불이다. 모두 어서 불을 꺼

어서 불을 꺼

살려주세요...

정아

저 배가 어찌 볼수록 뭔가 이상하지?

칠공. 정말 불이 났나 봐요

정아. 어서 배를 돌려. 사람을 구하는게 중요하다

멀쩡히 있던 배가 왜 폭발하고 그러지?

알겠다

노독물

네 수단에 늙은 거지가 두손 두발 다 들었네

늙은 거지의 생명을 죽이려고

배에 있는 모든 사람의 생명을 버리다니

사람이 예측하는 것 보다는 하늘이 예측하는 게 낫지

노독물

당신이 도망갈려고 준비한 배를 내가 빼앗았어

그만 지껄여

구양백부님. 배에 계세요?

사부님

정오빠

때 맞춰 잘 왔다

구양백부님

숙부님

걱정마라. 해치지 않을거니까

우리 숙질의 생명이 바로 이 아이에게 달렸어

늙은 거지

네 제자를 원하는가?

용아예요

죽고 싶으냐? 내가 가마

넌 배를 노독물에게 뺐기지 않도록 잘 지키고 있어

알겠습니다

늙은 거지

이번에 우린 공평하게 됐어

뻔뻔한 놈

보아하니 반드시 싸워야 할 것 같구만

극아. 이 계집을 데려가라

숙부님

여긴 내가 상대하마

어서 배를 이리 대. 안 들려?

용아

용아...

정오빠

어때?

용아. 그만 둬

이미 부상당했어

뱀을 풀어 날 물게 하다니

어서 사부님을 구해드려요

알았어

너

사부님...

용아. 사부님을 모시고 먼저 가

알았어요

사부님

수작을 부리려고 한다면 가만두지 않겠어

정오빠

황낭자. 일어났구료

파도가 너무 셌소

정오빠는요?

황낭자. 숙부님과 그는 모두

날 원망하지 마시오. 배가 폭발해서 가라앉았소

최선을 다했지만 그들을 구하지 못했소

황낭자...

소용없소

배가 물을 타고 떠다닌지 7,8시진은 됐소

적어도 백십리는 왔을 것이오

그럼 떠다니게 냅뒀어요?

난 배를 조종할 지 모르오

숙부님도 생사를 예측하기 어렵소

그저 하늘이 굽어보길 기대할 수밖에

하늘이 굽어보긴 뭘 굽어봐요?

폭발해서 죽지 않았대도 물에 빠져 죽었을 거예요

황낭자

가지 마시오. 가서 칠공을 살펴드리시오

사부님

황낭자. 그럼 우린

우선 정박할 장소를 찾아요

그리고 나서 다시 정오빠를 찾아야지

맞소

나도 돌아가서 숙부님을 찾아야 하오

당신은 숙부를 찾아요

난 정오빠를 찾을 거니까

황낭자. 앞에, 앞에 작은 섬이 있소

작은 섬이 있다는 거 나도 알아요

황낭자

황낭자. 기슭에 오르시오. 어서

도와줘요

사부님. 우리 올라가요

도와달라니까

사부님

쓸모없는 놈

방금 나가서 둘러봤소

여기는 무인도요

한 사람도 없어요

무인도면 무인도지 왜 웃고 그래요?

가서 배를 끌어다 놔요

방금 끌어다 놨소

그럼 먹을것 좀 만들어 올 수 있어요?

병마는 움직이지 않았지만 양식은 미리 준비해야죠

소인이 이미 준비를 해 두었소

그럼 꺼지세요

옆에 있어도 방해하지 않을텐데 왜 그렇게 사납게 구시오?

꺼질거예요, 안 꺼질거예요?

걱정마시오. 옆에서 조용히 잠이나 자겠소

꺼질것 까지는 없소

동생. 동생이 그럴 수록 더 마음에 드오

긴거면 들어가는 거고

작으거면 잠이나 자자

들어가면 그만이지

제비 뽑기는 해서 뭘해?

일이 있으면 부를테니까 다시 오지 마세요